사진제공 : 웨딩21
사진제공 : 웨딩21

요즘 가장 뜨거운 연예 프로그램을 꼽는다면 단연 ‘나는 솔로’. 그중에서도 9기 광수는 함께 했던 여자 출연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마성의 매력을 뽐내며 마찬가지로 핫걸이었던 영숙과 커플에 골인했다. 그들의 결혼 소식에 웨딩21이 발 빠르게 나섰다. 서로를 만나는 게 유일한 취미가 되었다는 사랑스러운 커플의 이야기는 듣고 있으면 저절로 미소가 번진다.

사진제공 : 웨딩21
사진제공 : 웨딩21

"영숙이는 지금도 변함없이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사랑스럽죠.” 소위 결혼하기 위해 만난 남녀가 서로를 탐색하는 ‘짝짓기 프로그램’ 에서 만난 둘의 첫 만남은 사실 전 국민에게 공개되다시피 했다.

사진제공 : 웨딩21
사진제공 : 웨딩21

낯선 환경, 짝이 될지도 모르는 여섯 남자들 앞에서도 긴장한 모습 없이 환하게 웃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광수는 영숙에게 자꾸만 두서없는 말을 걸었다고 했다. “좀 독특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프로그램에서 보통은 선글라스를 쓰고 등장하진 않잖아요? 그런데 말도 엄청 많이 걸더라고요. 다른 출연자들도 있는데 너무 둘만 얘기하는 것 같아서 나중에는 못 들은 척하기도 했어요.” 첫 만남부터 실은 서로에게 관심을 가졌던 둘이지만 방송을 보면 참으로 묘하게 어긋났다가도 묘하게 서로에게 안착하게 된다. 그런 것을 두고 인연이라고 하는 걸까 생각했다.

사진제공 : 웨딩21
사진제공 : 웨딩21

“그녀의 밝은 미소에 많이 끌렸어요. 제 마음속에 드리워져 있던 그림자가 햇살 아래 걷히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동안 왜 그렇게 부정적인 생각을 앞세워 살았는지 제 모습을 돌아보게 되더군요. 그녀의 미소를 보면 커 보이기만 했던 어려운 일이 작게 느껴지고, 어떤 문제든 헤쳐 나갈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누가 봐도 환하게 웃는 그녀는 성격마저 시원시원해서,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타입. 하지만 광수를 만나 ‘말의 힘’을 알게 됐다고 한다. 기분이 안 좋다가도 확 풀리고, 기분이 좋을 때는 두 세배로 좋아진다고. 자주 손 편지를 써주는데 심지어 아파트 게시판에 붙여두고 자랑하고 싶을 만큼 예쁜 말들을 써준다. 배울게 많은 사람이라며 바라보는 눈빛에 사랑이 가득하다.

사진제공 : 웨딩21
사진제공 : 웨딩21

방송이 나가기 전에는 스포방지령이 내려 차 안에서 밥 먹고, 영화 보는 데이트를 즐겼다. 그때 봤던 영화 ‘노트북’이 둘의 인생 영화. 서로의 플레이리스트를 함께 들으면서 서로에게 익숙해져갔다. 요즘 함께 즐기는 취미가 있는지 물었더니 둘 다 ‘서로가 취미’ 라고 답한다.

사진제공 : 웨딩21
사진제공 : 웨딩21

“오히려 취미가 없어졌어요. 같이 있는 것, 둘이 하는 데이트 자체가 취미이고 특기가 되었어요. 결혼하고 나면 같이 즐길 취미 다운 취미를 찾아봐야겠죠? 늘 혼자 보내던 시간을 둘이서 어떻게 같이 보낼까 고민하는 것이 재밌고 기대돼요.” 영숙은 농구 경기를 보러 가 신나게 응원하는 것을 좋아했다. 광수는 그런 영숙을 따라 조용히 경기 관람을 몇 번 따라가 줬다. 그만큼도 함께해주는 것이 감사한 영숙이였다. 어느 날은 응원 춤을 가르쳐 달라기에 하루 연습장을 잡고 춤을 가르쳐 줬더니, 땀을 흘리며 배우고 경기장에 가서 영숙 못지않게 열심히 춤을 추며 응원해 줬다.

사진제공 : 웨딩21
사진제공 : 웨딩21

“제가 좋아하는 것을 어떻게든 이해하고 같이 즐겨보려는 모습이 예쁘고 고맙고 사랑스럽더라고요. 내가 기쁘고 행복하기를 바라는구나. 그 사랑이 다 느껴졌어요. 이런 사람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좋아하는 것을 함께해 주는 그를 너무 사랑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좋아하는 것을 해 주는 것보다 싫어하는 것은 하지 않는 것이 사랑이라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특히 결혼할 사이에서는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고, 내가 싫어하는 것을 상대방이 할 경우에는 나를 무시한다는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진제공 : 웨딩21
사진제공 : 웨딩21

“예를 들어 저는 차에서 노래를 크게 트는 걸 좋아하는데 오빠는 싫어해요. 작게 틀면 저는 허전하고 심심하겠죠. 어쩌면 나한테 맞춰주지 않는 것 같아서 서운할 수도 있고요. 그렇지만 크게 틀면 가는 내내 오빠는 얼마나 고역이고 힘들겠어요. 제가 오빠를 무시한다는 생각이 들 거고요. 반대로 제가 선짓국을 못 먹는다고 말했는데 오빠가 오늘따라 먹고 싶다면서 선짓국 밥집에 데려간다면 저는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낄 거예요.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사랑이 없으면 어려운 일이에요. 사소한 일일수록 더 그렇죠.” 최근 광수의 남아프리카 여행 이야기를 듣다가 영숙이 가보고 싶다고 하니, 같이 가보자는 일상적인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사진제공 : 웨딩21
사진제공 : 웨딩21

“그런 얘기는 평소에도 많이 했지만, 결혼을 앞두고 들으니 느낌이 새로웠어요. 이제 우린 뭐든지 함께 하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 영숙의 마음에 왠지 같이 동기화가 된다. 선택적이 아니라 ‘디폴트 값’으로 ‘함께’가 된다는 것. 그런 것이 결혼이고, 그제야 실감이 났을 것 같다. 둘이 생각하는 사랑이란 서로의 의식주를 걱정해 주는 것. “감기 걸리지 않게 내복까지 따뜻하게 입었으면. 인스턴트 말고 골고루 든든하게 챙겨 먹었으면.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 중간에 깨지 않고 깊게 잘 잤으면. 아프지 않고 다치지 않고 오늘 하루 건강하게 안녕하게 잘 있기를 바라는 것! 왜인지 사랑하는 사람들은 늘 이런 사소한 게 걱정돼요.” 영숙의 말이 왠지 뭉클하다.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무엇을 위해서가 아니라 서로의 일상에 서로를 받아들인 둘이 정말 사랑한다고 느껴졌다.

사진제공 : 웨딩21
사진제공 : 웨딩21

거창할 것이 있겠는가, 사랑이라는 것이. 맛있는 것 먹을 때 제일 먼저 생각나고, 좋은 곳에 갔을 때 같이 와 보고 싶어지는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광수가 꿈꾸는 가정의 모습은 평일에 각자 출근해서 열심히 일해 사회적인 역할을 다하고, 퇴근해서는 각자 서로의 일상에 대해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하루를 마무리 짓는 소박한 일상이다. 영숙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부부의 모습 역시 서로에게나 이웃에게나 ‘다정하고 친절한 부부'. 방송을 통해 만난 커플이었기에 상상했던 화려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이들은 조용히 서로에게 스며들어 있었다.

사진제공 : 웨딩21
사진제공 : 웨딩21

결혼 준비는 간단할 줄 알았는데, 무엇보다 원하는 날짜에 결혼하려면 결혼할 장소를 1년 전부터 정하고 예약해야 한다는 점부터 생각해야 한다는 점을 당부한다. 아직까지는 부모님들이 아들딸 이렇게 잘 키워서 이만큼 훌륭한 배우자들에게 시집과 장가보낸다고 자랑하고 싶은 자리가 결혼식이므로, 내 욕심은 좀 내려놓고 부모님에게도 조금 포커싱을 하는 것이 편안하게 결혼식을 준비하는 팁 중 하나라고 전한다. “무엇에 중점을 두어야 할지 기준을 명확히 세워야 해요. 그게 체력과 시간을 아끼는 지름길인데 저희는 너무 뒤늦게 깨달은 거죠. 예식장뿐 아니라 스드메를 포함한 모든 결혼준비 과정에 '아무거나'가 제일 멀고 험한 길이더라고요” 원하는 바가 확실하면 그만큼 힘이 덜 드는 것은 사실이다.

사진제공 : 웨딩21
사진제공 : 웨딩21

둘의 인터뷰를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둘의 커플 루틴이다. 사실 뻔한 이야기들이겠지 생각했는데 한참을, 마음이 팔랑거렸다. “데이트하려고 약속 장소에 가서 서로를 발견하면 달려가서 꼭 안아줘요. 서로를 알아봤을 때 확 번지는 미소, 부둥켜안았을 때 차오르는 벅찬 마음! 매번 하는 거지만 매번 행복해요. 오빠가 팔 벌리고 서 있는 모습과 표정을 영상으로 남겨놓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요. 안타깝지만 이제 결혼하면 보기 어렵겠네요. 늘 같이 붙어있을 테니까요.”

‘아쉽게도’ 늘 같이 붙어 있어야 할 앞으로의 광수와 영숙 커플의 밝고 환한 앞날을 더불어 축복한다.

사진제공 : 웨딩21
사진제공 : 웨딩21

 

저작권자 © 웨딩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